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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부동산 이야기

무량판 구조 순살 아파트 이슈정리

T더쿠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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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량판 구조로 된 순살 아파트에서 철근이 보강작업이 없거나 매우 적게 투입된 점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재미있게 이슈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무량판 구조 인해 파괴된 순살 아파트의 형상과 썸네일
무량판 구조 순살 아파트 이슈정리


무량판 구조 순살 아파트 발단

처음 문제가 불어지기 시작한 곳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입니다. 이곳은 GS 건설이 시공한 것으로, '순살 아파트'이라는 표현이 붙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안전규정에 어긋난 철근 부재'가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문제가 단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국토해양부는 2017년 이후 LH가 주문한 91개 단지를 조사하고 시공사를 선정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의 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철근이 설계 과정에서 빠져 있는 곳도 있었고, 설계도에 따라 시공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그중 양주 회천 A15 단지의 경우, 154개의 철근이 모두 빠져 있어 충격적이었습니다.

아파트의 층간 구조는 벽식, 기둥식, 무량판 구조로 나뉩니다. 벽식은 벽이 천정을 지지하고, 기둥식은 수평 기둥 '보(beam)'이 천정을 지지하고 하중을 버티게 됩니다.

무량판은 기둥 없이 층을 더 굵게 만들어 천장(콘크리트 슬랩)을 직접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하중은 기둥과 접촉하는 부분에 집중되기 때문에 슬랩이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둥 주변에 철근을 여러 번 감싸줘야 하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15개 단지의 '철근 부재'는 충분한 전단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잠재적 구매자들은 안전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LH는 빠진 철근이 즉시 안전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안심할 수 없어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설 산업은 순살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 때문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동요하고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가 문제인가?

사실 무량판 구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철근이라는 핵심자재를 누락시켜 부실시공을 한 것이 문제인데요 무량파 구조 건축구조의 한 종류입니다. 아파트 바닥을 만들 때 사용하는 구조를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요. 벽식구조,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입니다.

벽식구조는 벽자체를 지지대처럼 사용하는 구조로 방과 방사이, 벽과 벽사이, 문과 문사이에 벽을 많이 배치해서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오래된 아파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공사비도 저렴하고 튼튼하긴 한데 층간소음도 크고, 공간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요즘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에요.

아파트 바닥 구조 중 벽식구조의 모형도
벽식구조

기둥식 구조는 옛날 한옥집처럼 천장에다가 기다란 '보(beam)'를 이어주어서 만드는 방식인데요. 기둥이나 벽이 없어서 공간활용도가 좋아서 리모델링하기 좋다는 장점은 있는데 소재라던가 시공방식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이라서 큰 아파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방식입니다.

아파트 바닥구조 중 기둥식 구조의 모형도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는 중간중간 기둥을 새워서 축하 중을 지지하는 방식인데요. 거더(girder)나 보(beam)이라는 수평부재가 없어서 오로지 기둥에 의한 축하 중에 의해서만 지지되는 방식인데 이게 공사비는 비싼데, 기둥만 세우니까 공간효율성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층간소음이 가장 적은 구조인데요. 거기다가 외부에서는 이걸 제대로 시공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보니 최근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아파트 바닥구조 중 무량판 구조의 모형도
무량판 구조

무량판구조는 효율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자재가 정말 중요해서 부실시공을 했을 때는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입니다.

 

대표적 사고사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503명이 사망한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 사건 중 하나로, 1995년 6월 29일에 발생하였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은 무량판 구조로 건축된 건물로, 기둥과 슬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무량판 구조를 사용한 삼풍백화점이 처참하게 붕괴된 사진
삼풍백화점 참사

이 사고는 삼풍백화점의 건물 구조의 단점과 관련하여 주목받았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슬랩으로 구성되며, 부하를 지탱하는 벽이 없이 비지지벽으로 구성되어 축하 중에 대해서는 높은 내구성을 가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은 기준에 어긋나는 슬랩을 사용하거나 슬랩을 생략하기도 했고, 이번 사태에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기둥에 들어가는 철근 등의 자재를 기준보다 적게 사용하여 건축하면서 결국 붕괴참사로이어 졌습니다.

무량판 구조의 장점은 기둥을 통해 소음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붕괴 사고에서는 무량판 구조의 단점이 드러났습니다.

시공 기간이 길어서 빠른 시간 내에 건물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시공을 급히 완료한 결과, 충분한 검토와 강화를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또한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건축 당시 기술의 한계와 적절한 공법 부재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무보 구조의 경우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시공과 검토가 필요한데, 이러한 측면에서 부실한 시공과 구조적 결함 등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무보 구조의 단점과 적절하지 않은 시공으로 인한 건물 붕괴가 논란이 되었으며, 건축 시 안전과 구조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품질 보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국내 건축 현장에서는 건물 구조에 대한 강화된 기준과 안전 검토 체계를 도입하여 무보 구조를 포함한 모든 건물에 대해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아니 이루어져 왔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철근 없는 무량판 구조의 '순살 아파트' 사건으로 다시 한번 삼풍백화점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특히나 이번 사태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기업에서 책임을 지고 만든 다수의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것이라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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